금리 하락기의 돈 굴리는 요령
2001년 들어 금리가 떨어지면서 실질금리가 제로 상태에 근접하고 있다. 시중 실세금리의 지표인 3년 만기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이 연 5%대에서 맴돌고 있다. 시중금리의 하락은 경기 침체 양상이 지속되 면서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정책적으로 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 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중앙은행(FRB)이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해 잇따라 금리를 끌어내리는 등 해외 변수도 금리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세금리의 하락은 예금금리의 하락을 유발한다. 실제로 금융통화 위원회가 지난 7월 콜금리를 연 5%에서 4.75%로 0.25% 내리자 시 중은행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예금금리를 내린 바 있다. 시중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더 떨어지면 은행 예금금리도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는 돈을 어떻게 굴리는 게 좋을까?
현재 대부분의 예금자들은 언제든지 돈을 다른 투자처로 옮길 수 있도록 돈을 짧게 굴리고 있다. 게다가 단기 투자 성향 또한 갈수 록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01년 6월 중 1년이 상 은행 정기예금에서 1310억 원이 빠져나간 반면 6개월 미만 정기 예금은 5312억 원 늘어났다. 또 언제든지 돈을 빼갈 수 있는 수시입 출식 예금상품에는 무려 5조 2906억 원이 몰렸다. 이같은 증가액은 5월 중 증가액(9578억 원)에 비해 무려 5.5배나 높은 것이다.
하지만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기에는 돈을 짧게 굴리는 것 보다 길게 굴리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예컨대 은행 정기예금에 돈 을 넣는다고 할 때 만기 3개월, 6개월짜리에 넣어 2~3번씩 굴리기 보다. 만기 1년짜리 예금에 돈을 예치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얘 기다. 실제로도 그런지 계산을 해보자.
1억 원을 1년짜리 예금(연이율 5.9%)에 가입하면 만기시 세금을 빼 고 493만 원의 이자를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3개월짜리 (연이율 5.5%) 예금에 가입해 비슷한 성과를 얻으려면 3개월 후 예금금리가
0.2% 정도 올라야 한다(3개월 후 9개월짜리 정기예금 가입 가정). 또 6 개월짜리 예금(연 5.7%)에 가입할 경우에는 6개월 후 최소한 이율이 0.3%포인트 올라야 1년짜리 예금에 가입한 경우와 비슷해진다(6개 월 후 6개월짜리 정기예금 재가입 가정). 이같은 계산 결과는 1년 이상 예금에만 있는 '세금우대 혜택'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만기가 1년 미만인 예금에 대해서는 이자소득에 대해 16.5%를 과 세하지만, 세금우대상품은 10.5%만 과세한다. 따라서 세금우대예금 에 가입하면 약 0.5%의 금리 상승 효과가 있다. 이같은 금리 상승 효과까지 감안하면 3. 6개월짜리 단기 예금에 가입할 경우 가입 후 금 리가 0.7~1.0%포인트 올라야 1년짜리 예금에 가입한 것과 비슷해 진다.
그렇다면 향후 1년 내에 금리가 1% 정도 올라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금리 예측은 주가예측보다 더 힘들다고 하지만, 대다수 재테크 전문가들은 저금리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길 기다리며 목돈을 짧게 굴리고 있는 투자자들 의 경우 지금이라도 만기 1년 이상 장기 예금(세금우대형)으로 바꾸는 게 유리할 전망이다. 가족 명의 1인당 세금우대 한도 4000만 원• 노인 6000만 원)를 활용하면 2억 원 정도까지는 세금우대형으로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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