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해지 불이익 없는 신정기예금
조홍은행은 2001년 8월 20일 CHIB옵션 정기예금'을 선보여, 판매 이틀만에 912억 원을 끌어들였다. 도대체 어떤 예금이길래 뭉칫돈이 대거 몰린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 상품은 보통 정기예금과 달리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은행 정기예금은 다른 예금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대신 미리 정해진 예금기간(보통 6개 월에서 1년) 동안 돈이 묶이는 단점이 있다. 은행으로서는 만기까지 자금을 안심하고 굴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예금상품보다 높은 금리 를 보장해 준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경우 낭패를 볼 수 도 있다. 만기 이전에 돈을 찾으면 은행이 약정금리를 주지 않고 중 도해지 금리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 연 5%)에 가입했다가 2~3개월 만에 돈을 찾으면, 연 1~2%의 금리를 적용받아 이자수입은 거의 기 대할 수 없다. 소액 예금주들이 정기예금 가입을 주저하는 이유도 바 로 여기에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정기예금 가입을 망설여 온 사람이 라면 최근 시중은행이 앞다퉈 내놓는 신(WT)정기예금'을 대안으로 삼으면 된다.
• 신정기예금이란
보통 정기예금과 달리 만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돈을 찾아 도 금리 면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 정기예금을 말한다. 예금 만기를 고객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보통 정기예금과 달리 추가 입금, 예 금 분할 인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해 은행에 따라선 이를 맞춤 형정기예금 . '자유자재정기예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만기를 6개월로 설정했다가 사정이 생겨 한달 만에 돈 을 찾을 경우, 종전 정기예금은 연 1% 정도의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 하지만, 이 상품에 가입하면 1개월짜리 정기예금금리(연 4.6% 수준) 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품을 가장 먼저 개발한 곳은 국민은행(국민 수퍼정기예금)이다. 국민수퍼정기예금은 2001년 2월, 시판된 지 82일 만에 수신고 10조 원을 달성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예금 가입시 상품별 차이점 잘 파악해야 국민은행의 성공에 자극받은 다른 은행에서도 잇따라 비슷한 상품 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은행의 '새천년정기예금', 산업은행의 다모 아맞춤정기예금'과 한빛은행의 한빛모아정기예금' , 제일은행의
'회전식정기예금' 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상품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에만 적용한다는 단서조항이 붙어 있거나. 만 기 전 부분 인출한 예금액에 대해선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하는 방식 이 대부분이다. 즉 중도해지에 따른 금리 불이익이 전혀 없다기보다 는 최소화한 상품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예를 들어, 한빛모아정기예금은 만기 전 3번까지 예금을 분할 인출할 수 있으나, 찾은 금액에 대해서는 중도해지 이율을 적용하고, 남은 잔액에 대해서만 약정금리를 보장해 준다. 조흥은행의 CHB옵 션정기예금'의 경우 예치 2개월이 지나야 중도해지에 따른 금리 불 이익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2개월을 못 채우면 불이익을 각오해야 한다. 제일은행의 회전식정기예금은 예금 만기와 별도로 회전기간(1 3 • 6개월)을 미리 정해 놓고, 회전기간에 맞게 예금을 찾을 경우에만 약정이자를 지급한다.
하지만 이들 상품들도 잘 활용하면 보통 정기예금에 넣는 것보다 는 중도해지에 따른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입을 고려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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